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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6년 만에 깎였다 '연봉 29%'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9 11:44

수정 2020.01.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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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DS)부문 전년 50%에서 대폭 감소
네트워크·VD사업부 가장 많은 38% 
스마트폰 무선사업부 28%, 가전 22%
삼성디스플레이 사상 첫 성과급 '제로'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이 6년 만에 깎였다. 지난해 반도체 시황 둔화로 인한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직원들의 보너스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5년 연속으로 성과급의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로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 지급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OPI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속한 사업부의 1년 실적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는 연봉의 29%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전년에 최대치인 50%를 받은 것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반도체 부문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부 직원들도 전년보다 줄어든 성과급을 받게 됐다. 지난해 연봉의 46%를 받았던 무선사업부도 큰 폭으로 삭감된 28%를 받는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반도체(DS)와 무선사업부 직원들보다 많은 연봉의 38%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다만 지난해 46%를 받았던 것에 비해 역시 줄어든 수준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 줄어든 연봉의 22%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전체 매출 229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52.9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반도체 초호황 속에 사상 최대인 58조89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지난 2018년 44조57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4조원대로 30조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사내 공지를 통해 수익 감소에 따라 OPI 지급 수준이 줄어들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직원들에게 OPI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공지했다. 이번 성과급부터 종전 사업부별에서 전사 일괄로 지급 기준이 변경되면서 전 직원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회사 측은 성과급 미지급과 관련해 실적 부진을 주된 이유로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영업이익 2조6200억원에 비해 30%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사업부별로 연봉의 5~27%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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