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외무 "각국 수동적 태도가 트럼프 일방주의 부추겨"

뉴시스

입력 2020.01.27 23:36

수정 2020.01.27 23:36

"수동적 일방주의 취한 나라들, 결국 당할 것" "트럼프 '이란 유적 위협'은 문화적 테러리즘'
[테헤란=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 대학교에서 지난 3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사망한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총사령관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한 성직자가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가며 미국과 영국 국기를 밟으며 지나가고 있다. 2020.01.15.
[테헤란=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 대학교에서 지난 3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사망한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총사령관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한 성직자가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가며 미국과 영국 국기를 밟으며 지나가고 있다. 2020.01.15.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수동적 태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이날 문화와 인류 유산 보존을 주제로 한 현지 컨퍼런스에서 "일방주의와 법 위반과 마찬가지로 이 것들을 용인하는 이들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트럼프의 일방주의, 법 위반에 대한 각국과 국제 단체들의 수동적 자세로 인해 그가 전 세계적으로 괴롭힘 정책을 더욱 추구하고 있다"면서 "수동적 일방주의는 적극적 일방주의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의 일방주의와 법 위반에 굴복한 나라들은 궁극적으로 그의 공격이 그들을 향하게 만들 길을 닦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특히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일방적으로 탈퇴했음에도 유럽이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대해 자동차 관세 인상을 위협하고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노드스트림 2' 천연 가스관 사업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달초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위기가 고조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문화 유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일을 다시 한번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의 문화적 장소를 파괴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은 '문화 테러리즘'의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어 "ISIL(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다른 명칭)은 2014~2015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문화 유적을 파괴했다"면서 "지금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무장 공격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장소 공격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유엔 헌장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조치는 국제법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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