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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초대형 IB 도약’ 속도 [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7 18:15

수정 2020.01.27 18:15

그룹 내 IB 사업 총괄 부문 신설
IB부문장에 박지환 그룹장 선임
상반기 5000억 유상증자 나서
하나금융, ‘초대형 IB 도약’ 속도 [마켓워치]
하나금융그룹이 그룹의 투자은행(IB)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매트릭스(계열사별이 아닌 사업별 유닛) 체제에 돌입했다.

은행과 금융투자(증권)의 IB부문을 모은적은 있었지만 그룹 전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All Hana, One IB'라는 슬로건에 맞춰, 금융지주 중 경쟁력 확보는 물론 고객을 위한 최고의 시너지 창출이 목표다.

27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관계사간 협업을 기반으로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그룹 내 IB사업을 총괄하는 IB부문을 신설했다.

박지환 은행CIB·금투1그룹장(사진)이 지주의 IB부문장을 겸임한다.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저축은행, 하나벤처스 등 관계사를 아우르는 그룹 내 IB부문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그만큼 IB사업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나금융 IB부문은 지속가능한 성장체제를 갖추기 위해 기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확대에 집중키로 했다. 은행의 금융주선 경쟁력 한층 강화하고, 금융투자는 초대형 IB사업 기반의 신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골자다.

박 부문장은 "KEB하나은행은 인수금융 및 항공기 금융 분야에서, 하나금융투자는 해외대체투자 및 사회간접자본(OC)·인프라 부문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IB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진 만큼 경쟁도 회사간 경쟁이 아닌, 사업영역간 경쟁체제로 전환됐다. 그룹 차원의 협업 기반 시너지 창출로 시장을 선도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그룹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해외네트워크와 지속적 인재 영입을 통해 그룹 비전인 '글로벌 2540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가 본격적인 초대형 IB로서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점도 그룹의 IB부문 강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4396억원(별도 기준)이다.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로 꼽히는 발행어음사업을 하기 위한 자기자본 요건(4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상반기 중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이뤄지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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