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親이란' 성향 레바논 새 정부 지지 보류

뉴시스

입력 2020.01.23 14:17

수정 2020.01.23 14:17

폼페이오 "개혁해야 지원 재개"
[보고타=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대테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23
[보고타=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대테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레바논 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출범한 하산 디아브 레바논 정부는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세력의 지지를 얻어 구성됐다.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 중 '미국이 이란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인 헤즈볼라가 지배하는 정부와 협력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그에 대한 답을 모른다"며 "우리는 개입과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오직 개혁에 전념하는 정부에게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지난 수년간 레바논 정부에 헤즈볼라와 관계를 단절하라고 압박해왔다. 이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레바논에 2억달러 이상의 군사 또는 경제원조를 중단한 바 있다.

WSJ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헤즈볼라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로 하산 디아브 정부에 대한 원조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은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금융과 산업 체계가 무너진 상태로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산 디아브 정부 출범 이후에도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원 보류 사유로 꼽았다.

시위대는 새 정부가 광범위한 개혁을 시행할 수 있는 기술관료 정부를 구성하라는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새 정부에 시아파를 제외한 수니파와 기독교 마론파 계열 인물은 없다는 점에서 정치적 대표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헤즈볼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레바논 정부의 개혁 의지에 국제원조 여부가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 정부에 대한 평가는 개혁 이행과 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대한 행동과 대응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개혁에 전념하는 정부만이 레바논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제 지원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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