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괜찮다, 허탈하다, 질린다'…통합공항 탈락 군위 민심 '각양각색'

뉴스1

입력 2020.01.22 17:03

수정 2020.01.22 17:03

대구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경북 군위·의성 주민 본 투표가 실시된 21일 오후 군위군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대구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경북 군위·의성 주민 본 투표가 실시된 21일 오후 군위군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대구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경북 군위·의성 주민투표가 실시된 21일 의성군 주민들이 의성읍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경북 군위·의성 주민투표가 실시된 21일 의성군 주민들이 의성읍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군위=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 군위와 의성지역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대구통합공항 이전지가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결정되자 탈락한 군위지역의 여론이 각양각색이다.

한쪽에선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허탈하다', '지긋지긋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력 후보지였던 군위 우보를 지지한 주민과 단체는 김영만 군수에게 의성에 밀리더라도 단독 유치 신청을 강하게 요구해 왔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김 군수는 지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22일 새벽 이전지 주민투표가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결정되자마자 탈락지역 유치 신청서를 기습적으로 국방부에 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김 군수 주재로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주민투표 결과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도 크게 허탈해 하거나 책임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를 비롯한 주민협의회, 주민 등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오히려 "군위의 민심은 우보를 선호했다는 것이 투표로 증명됐다"며 국방부의 판단을 믿어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지역 민심이) 투표 결과에 대해 반발하거나 허탈해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오히려 우보공항을 만들보자'는 기류가 더 강한 것 같다"고 했다.

공항 유치 찬반 단체 등에 속하지 않은 주민들의 입장은 다양하다.

군위읍 동부리에 사는 박모씨(54)는 "투표에서 확실하게 이겨 공항이 지역에 오길 희망했지만 사실상 군위가 의성에 패한 것 아니냐"며 "탈락지인 우보만 단독으로 유치 신청을 했다고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우보면의 정모씨(60)는 "공항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해 큰 관심이 없다. 공항 부지로 500만평 가까이 편입되면 우보면이 통째로 사라질 것"이라며 "투표 결과가 오히려 다행"이라고 했다.

효령면에 사는 김모씨(63)는 "공항 타령을 그만했으면 한다.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씨는 "솔직히 김 군수와 군위군은 (한 때 후보지로 거론됐던) 효령이나 공동후보지에 포함된 소보에는 관심도 없었다.
지난 몇년간 모든 행정력이 우보에만 집중됐지만 결과적으로 투표에서 패배했다"며 "이제는 주민투표에 불복하는 추태까지 보이는 것 같아 군민이라는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구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 결과 공동후보지 중 1곳인 의성 비안이 89.52%(찬성률 90.36%, 참여율 88.68%)로 가장 높게 나왔고 단독후보지 군위 우보가 78.44%(찬성률 76.27%, 참여율 80.61%), 군위 소보 53.2%(찬성률 25.79%, 참여율 80.6%) 순으로 나타났다.


합의에 따라 군위군수와 의성군수는 대구통합공항 유치권 신청을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군위)에 행사해야 하지만 군위군은 우보에, 의성군은 공동후보지에 행사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