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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시진핑, 무역전쟁 넘기니 우한 폐렴

뉴스1

입력 2020.01.21 15:23

수정 2020.01.21 15:23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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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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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무역전쟁 휴전을 알린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번엔 '우한 폐렴'이 닥치면서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1일 현재 중국 내에선 모두 2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의료진 확진자도 15명 나오면서 '사람 대 사람' 전염은 현실이 됐다. 중국 당국은 여전히 '통제가 가능하다'며 불안감 확산을 경계하고 있지만 중국 최대 명절 '춘제'와 맞물리면서 폐렴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이번 전염병 사태가 얼마나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미치는가다.


중국은 불과 일주인 전인 지난 15일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18개월 만에 이뤄낸 정치적 합의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때처럼 악화한다면, 무역합의 경제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아시아경제전략실장은 미국 CNBC방송에 "사람 대 사람 전염이 이번 사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공포 요인'으로 중국 내 경제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사스 위기는 당시 중국 경제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며 "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경제에도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우한 폐렴도 비슷한 파급력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취약 분야로 소매업·식음료·항공업계 등을 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사스 사태로 인해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거의 1%P(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스로 인한 아시아권 여행·관광·소매업 피해액만 180억달러(약 2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중국의 정치체제는 바이러스 사태에 면역력이 약하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폐렴 환자가 급증하자 전염병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전날 직접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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