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우크라 대통령, 이란에 미사일 피격 여객기 블랙박스 요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1 10:47

수정 2020.01.21 10:47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의 보리스필 국제공항에서 19일(현지시간) 우크리아나국제항공 PS 752편 희생자의 시신이 도착한 가운데 유족들이 관을 에워싸고 있다.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의 보리스필 국제공항에서 19일(현지시간) 우크리아나국제항공 PS 752편 희생자의 시신이 도착한 가운데 유족들이 관을 에워싸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 특사단과 만나 지난 8일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같은날 이란 당국은 사고기가 이란군의 단거리 미사일 2발에 맞고 추락했다고 인정했다.

키예프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방문한 이란 대통령 특사단을 만나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PS 752편의 블랙박스를 인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무함마드 에슬라미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블랙박스 분석에 필요한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의 블랙박스 해독 능력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회담에 참석한 이들은 보존된 항공기의 잔재물을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대통령 특사단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찾아 여객기 격추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이란 민간항공기구(CAO)는 2차 예비 보고서에서 PS 752편이 러시아제 단거리 대공미사일인 토르(Tor)-M1 2발을 맞고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5시간 뒤에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했다.
오전 6시 12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3분 뒤에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탑승자 176명 모두가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사건 직후 해당 여객기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추락했다고 주장했으나 서방측의 의혹이 이어지자 말을 바꾸고 자신들이 실수로 격추시켰다고 인정했다.
이란측은 현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관계를 감안해 사고기 제조사가 미국 보잉임에도 블랙박스를 미국에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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