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이국종 폭언'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 고발

뉴시스 입력 :2020.01.18 10:44 수정 : 2020.01.18 10:50

유희석 원장, 이 교수에 욕설 녹취 공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17일 유 원장 고발 업무방해·직무유기·모욕 등 혐의 적시해 "당신 때문에 병원 망해" 직원 앞서 모욕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지난해 10월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8.semail3778@naver.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한 시민단체가 최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의 혐의로 유 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각 혐의에 대한 고발 이유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유 원장은 고의적으로 이 교수에게 병실 배정을 안 해주는 등 의도적 업무 방해를 했다"며 "이에 이 교수는 '죽을힘을 다해 어떻게 밀어붙여 보려고 했지만 안 되겠다'라고 하는 등 노력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외상센터를 강제로 맡긴 게 아니라 국민의 혈세 300억이 넘게 들여 건물을 지어준 것"이라며 "연간 운영비로 60억을 보조받고 있으면서도 유 원장은 '적당히 운영해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에 대한 유 원장의 폭언에 대해서는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유 원장은 이 교수에게 '당신 때문에 병원 망하게 생겼다'고 공개적으로 일반 직원들 앞에서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는 "유 원장은 의사로서 지녀야 할 사명감, 봉사정신 그리고 책무를 저버리고 권리만 강조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인권을 유린하는 유 원장에 대해 (경찰이) 철저한 수사로 범죄사실이 밝혀지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달라"고 적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2020년에는 이런 직장갑질, 미투 등이 없길 바랐는데 매우 유감스럽다"며 "특히 이런 전문직종에서 상사의 갑질이 매우 심각하지만, 명예 때문에 감추는 일이 다반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사라지길 바란다"며 "존중받기 위해서는 자기부터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 원장은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아주대 의대 교수회에 규탄을 받아왔다. 한 언론이 13일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 원장이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는 욕설이 담겨있다. 원장이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의료계에서는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운영 문제를 놓고 병원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측은 "녹취록이 4∼5년 전 내용”이며 “이 교수가 우선 파견근무를 간 상황이어서 내용을 파악하고 사실 여부를 정리해 외부에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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