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반정부 시위서 '대학살' 지시한 장성 제재

뉴시스 입력 :2020.01.18 05:00 수정 : 2020.01.18 05:00

"시위 탄압 증거 8만8000개 확보" "이란 물러서고 있어...美 경제 압박·억지력 갖춰"

[테헤란(이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 테헤란 의회에서 회기 시작에 맞춰 연설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제재에 대항하기 위해 석유 수입에의 의존도를 크게 낮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2.8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유혈 진압을 지시한 이란 고위 장성에 제재를 부과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 폭력 진압을 지시한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하산 샤바르푸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고 AP, AFP 등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샤바르푸어가 지난해 11월 이란 남서부 마쉬아르에서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지시해 약 150명을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훅 대표는 "샤바르푸어 장군은 마쉬아르 일대에서 벌어진 폭력 진압과 치명적 탄압에 책임이 있는 부대를 지휘했다"며 "그는 이 지역에서 무력한 이란인 148명의 대학살을 감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인들이 제공한 사진, 영상 등을 바탕으로 샤바르푸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탄압, 인권 침해의 증거 자료 8만8000개 이상을 수집했다고 알려졌다.

훅 대표는 "이란인들로부터 받은 모든 정보를 계속 검토하겠다"면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더 많은 이란 정권 관계자들에 계속해서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작년 11월 휘발유 가격을 50% 이상 인상하고 구매량을 한달 60ℓ로 제한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피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폭도로 표현하면서 서방의 적대 세력들이 사상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훅 대표는 미군의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로 역내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 대해서는 이란이 군사적 갈등을 심화시키려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로선 그들이 물러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약 공격당할 경우 우리는 최대 경제 압박과 확실한 군사력 위협에 의한 억지력 재건이라는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이 솔레이마니 제거에 보복하기 위해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하자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이버채널안내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