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8년만의 금요설교서 "트럼프는 이란 등 찌를 광대"

뉴시스 입력 :2020.01.17 21:06 수정 : 2020.01.17 21:06

"협상할 태세 되어 있지만 미국과는 아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17일 호메이니 그랜드모스크에서 금요예배 설교단에 올라 예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하메네이 웹사이트 제공 사진. 2020. 1. 17.
[테헤란(이란)=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 8년만의 금요 예배 설교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어릿광대"라고 불렀다.

이란 국민을 위하는 척 하지만 실은 그들의 등에다 "독 묻은 단검을 박을" 그런 사람이란 것이다.

하메네이는 설교에서 미국이 드론 공습으로 살해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5일~7일의 대대적인 장례식은 이란 국민들이 최근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이 이슬람주의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겁쟁이나 할" 솔레이마니 살해로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운 가장 유능한 사령관이 사라졌다고도 했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다.

3일의 미국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8일 이란이 행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은 슈퍼 파워라는 "미국의 이미지에 한 방 갈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벽의 두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11명이 경상에 입는 데 그쳤다.

하메네이는 아랍어로 행한 설교에서 미국을 중동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처벌"이라고 말했다.

8일(수) 새벽 미국 기지 공격 4시간 뒤 미국의 보복을 엄중히 대비하고 있던 이란 혁명수비대는 아침 6시12분에 테헤란 공항에서 뜬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미군기로 오인해서 미사일 격추시켜 176명 탑승자 전원의 사망을 야기했다.

이란 정부는 사흘 동안 항공기에다 미사일을 쏜 적이 없고 비행기는 기술 문제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할 수 없이 이를 인정하자 즉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터져나와 진압대가 실탄과 최루탄으로 해산시켰다

하메네이는 이날 항공기의 격추에 대해 이란을 슬프게 만들고 이란의 적들을 기분 좋게 만든 "쓰라린 사고"라고 말했다. 이란의 적들은 격추를 이란 이슬람 공화국, 혁명수비대 및 이란군에 의문을 던지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이란인들을 무릎 꿇리기에는" 너무 나약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탈퇴로 무너지고 있는 2015 핵합의를 이란이 준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흘 전 분쟁해결 체제를 발동한 영국 프랑스 독일을 두고서 "경멸 받아 마땅한" 정부들이며 미국의 "하인들"이라고 비난했다.

하메네이는 기꺼이 협상할 뜻이 있지만 미국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메네이(80)는 이란 종교 혁명 후 10년이 지난 1989년부터 30년 동안 최고지도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이날에 앞서 2012년 2월 마지막으로 금요예배 설교를 펼쳤다. 당시 이스라엘을 "암 종양 덩어리"라고 불렀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경고하면서 미국이 공격하면 "10배 넘게"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교에는 수천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설교 중간중간 "신은 위대하다" "미국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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