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비건’ 열풍… 채식시장 선점경쟁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51

수정 2020.01.17 17:51

채식주의자 150만~200만명 수요 느는데 쇼핑 인프라 부족
유통업계 ‘상품 라인업’ 늘리기
장보기몰 다양한 카테고리 마련 편의점도 ‘간편식’ 발빠른 대응
마켓컬리의 ‘채식 테마관’
마켓컬리의 ‘채식 테마관’

CU 채식주의 간편식
CU 채식주의 간편식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비건 간편식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비건 간편식

전 세계적으로 뜨거워지는 '비건' 열풍에 따라 국내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유통업계가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편의점을 비롯해 이른바 '새벽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장보기몰, 홈쇼핑까지 비건 상품 라인업을 늘리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최근 150만~200만명으로 급증했다. 건강과 환경을 좀 더 신경쓰는 친환경 열풍이 거세지면서 비건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데, 미국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연평균 7%씩 성장해 오는 2024년 95억 달러(약 한화 11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채식을 찾는 소비자는 증가 추세지만, 국내 비건 음식점은 350여곳에 불과하고 쇼핑 인프라는 더욱 부족한 실정이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새해를 맞아 채식을 결심한 이들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채식 테마관을 운영한다.
한 달 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테마관이지만, 판매 추이를 봐서 상시 운영관으로 운영할 가능성도 높다. 마켓컬리는 '지구를 위한 채식'을 주제로 간편식, 디저트, 생활용품 등 3가지 카테고리 150여개의 다양한 비건 상품을 제안했다.

'비건'은 완전 채식주의자로 육류, 생선은 물론 동물의 알, 살, 젖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다.

BGF리테일의 장보기몰인 '헬러네이처'도 '비건 존'을 구성해 좀 더 편리하게 비건 장보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신선식품, 간편식, 베이커리, 스낵·아이스크림, 시리얼, 음료, 대체식품, 생활용품 등 9가지 카테고리에 약 200개의 상품이 비건존 오픈과 동시에 라인업을 마쳤다.

편의점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U,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 업체들은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비건 간편식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식물성 고기로 만든 '언리미트 만두'를 내놨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냉동만두 상품을 내놓는 것은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다. 이어 100% 식물성 콩단백질로 만든 고기를 사용한 햄버거, 김밥 등도 내놨다.

CU도 100% 순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CU 채식주의 간편식에 사용되는 모든 고기는 통밀 또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고기다.
김밥에도 햄 대신 순식물성 고기와 유부를 토핑했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지난해 10월 '오하루 자연가득 약콩 단백질 쉐이크'를 내놓고,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비건 인증 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이유로 비건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비건이 단순한 식생활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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