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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소비 증가세 설비투자 부진 벗어나는 중"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48

수정 2020.01.17 17:48

기재부 경제동향 1월호
경제 회복세 본격화 진단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경제동향에 대한 정부의 해석은 '부진→성장 제약→조정 국면'으로 완화됐다. 세계 제조업 경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13개월 연속 감소했던 우리 수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 경기의 개선세가 당초 예상보다 조기 실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우리 경제전망에 훈풍을 더했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월호는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의 개선세를 명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과 수출·건설투자에 대한 부정적 표현을 한 단계 완화했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특징이다.


실제로 설비투자는 2018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전년동월 대비)를 보이다가 지난해 11월 보합 수준으로 개선됐다. 바로 전달인 10월보다는 1.1% 증가했다. 기계류 투자는 0.3% 감소했으나 운송장비는 4.6% 증가했다. 향후 설비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제시됐다. 국내기계류수주는 1년 전보다 23.6% 늘어났고,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019년 12월 72, 2020년 1월 73으로 상승하면서다. 다만 기계류 수입은 1년 전보다 6.3% 감소해 설비투자 증가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출도 감소 폭을 줄였다. 수출감소세(전년동월 대비)는 지난해 9월 -11.7%, 10월 -14.8%, 11월 -14.3%에서 12월 -5.2%로 완화됐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을 집계한 건설기성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8%, 전년동월 대비 4.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4분기(-9.5%), 2·4분기(-6.1%), 3·4분기(-7.9%)에 비해 감소 폭은 축소됐다.


이같이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완화된 표현을 내놓은 배경엔 '세계 제조업 경기의 개선 조짐'이 있다. '최근 경제동향' 12월호에 들어가 있던 '세계경제가 동반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은 1월호에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개선 조짐'으로 바뀌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월, 12월 두 달 연속 기준치 50을 넘고 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OECD CLI)도 11월 0.03, 12월 0.05 각각 상승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컨센서스(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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