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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해리스 美대사 발언에 "대단히 부적절" 강한 불쾌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44

수정 2020.01.17 17:46

해리스, 정부 새 대북구상 제재 위반 가능성에
靑 이례적으로 입장 밝히며 불쾌한 기색 나타내
"남북협력 관련 부분은 정부가 결정할 사안" 강조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16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정부의 개별관광 구상에 대해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을 말한 것과 관련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질문에 대해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신이 "미국 정부를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은 주권국가다"라는 전제를 깔며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 구상에 대해 사실상 불만을 드러냈다.

해리스 대사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개별관광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대해 "향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협력 사업을 언급하면서 "개별관광 같은 것은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으므로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조속한 북·미 대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면서 "남북협력과 관련된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해리스 대사는 강경한 발언을 통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청와대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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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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