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합류로 흑자전환 실현할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39

수정 2020.01.17 17:39

관련종목▶

운임 경쟁력 강화 등 효과 기대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정회원이 된 현대상선이 올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해운업황 역시 과당 경쟁에 따른 운임 하락이 지속되면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현대상선은 이번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이례적으로 비해운업계 출신으로 현대상선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배재훈 사장이 그간 보여줬던 '책임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배재훈 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장내매수를 통해 현대상선 주식 1400주를 추가취득했다. 이번 취득으로 배 사장의 보유주식은 6만1627주(0.02%)로 늘어났다. 지난해 3월 사장 취임 이후 5월부터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배 사장은 지금까지 총 2억1100만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최대주주가 아닌 CEO가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시장에선 통상 '책임경영'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지난 2011년부터 기록 중인 적자에서 탈출하는 건 녹록치 않다. 실제 올해 역시 외부 경영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해운 운임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전환, 상하이컨테이너 평균운임 지수가 2018년 833포인트에서 2019년 803포인트로 떨어졌다. 일례로 2018년 상하이에서 미국 서부까지 컨테이너 1개 운임은 1736달러였지만 지난해 1535달러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운임 하락의 원인을 선복량이 늘어나는 만큼 물동량이 따르지 못해 발생하는 '공급과잉' 탓으로 본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약 3.7% 증가한 데 비해 물동량은 약 2.1% 늘어났다. 올해 역시 선복량 증가율은 3.4% 수준인 반면 물동량은 3.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선박연료유 황 함유율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으로 기존 고유황유보다 t당 200~300달러이상 비싼 저유황유를 써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현대상선은 오는 4월 새 해운동맹인 '디(THE)얼라이언스' 합류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전날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서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현대상선은 올 4월 말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매주 1척씩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한다. 2만4000TEU는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선 확보에 따른 규모 경제 실현으로 유류비 절감, 운임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