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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서울 4곳 본게임보다 치열한 예선전 예고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6:40

수정 2020.01.17 17:09

여당 일찌감치 경선 대진표 나오고 경쟁 후보 몰리며 성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비전위원장.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비전위원장.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fn DB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fn DB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은 본선보다 뜨거운 당 내부 경선으로 달궈지는 곳이 늘고 있다.

여야가 저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자유한국당이 보수통합논의로 인물 대진표가 나오지 않는 반면, 민주당은 일찌김치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현역 의원 지역으로 몰리면서 불꽃 대결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이 대체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 많은 만큼 일부는 경선 결과가 본선행 티켓으로 여겨지고 있어 앞으로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을 경선은 옛 주인과 새 주인 싸움이 볼거리로 떠올랐다. 신경민 의원이 삼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18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김 전 원장은 영등포을에서 15대·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신 의원도 이 지역에서 19대· 20대 의원으로 활동해 재선 전·현직 의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두 사람은 서울대 사회학과 10년 선후배 사이로 선의의 자존심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원장은 이런 인연을 고려해 16일 출마 선언에서 "선후배끼리 시원하고 멋진 경선을 마다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무제한 토론 등 새 방식의 진검승부를 제안했다. 두 사람의 무제한 토론이 성사되고 흥행에 성공하면 이번 총선에서 다른 지역으로도 불씨가 번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강서갑은 당내 대표적 소신파 금태섭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초선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이 비문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전 의원은 금 의원에 대해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하다"고 금 의원 불가론을 제기했다. 이는 금 의원이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 및 신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당 지도부 입장과 달리 소신 행보를 보인 데 대한 친문 진영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의 이같은 도전장에 벌써부터 친문대 비문 대결 구도로 강서갑이 전국 지명도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소신이 다르다고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를 적으로 규정한 건 지나치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어 경선을 앞둔 지도부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경선에선 현역 의원과 전직 구청장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곳도 여럿 있다. 서울 은평은 현역 강병원 의원(초선)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자치발전비서관을 지낸 김우영 전 구청장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경선 격전지로 일찌감치 떠올랐다. 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상대 당 거물급 5선의 이재오 전 의원을 꺾은 저력이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에도 토박이론을 본선 경쟁력으로 재선 도전을 벼르고 있다. 반면 김 전 구청장도 고향이 강릉이지만 재선 은평구청장을 지낸 점에서 지역 경쟁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두 사람 다 친문재인계로 양보 없는 내부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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