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로 시장 왜곡"…다른 국가들 걱정 태산

뉴스1 입력 :2020.01.17 10:12 수정 : 2020.01.17 10:12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면서 1년 8개월 간 지속된 무역전쟁이 잠잠해지는 모양새지만 전세계 각국은 이 무역합의가 또 다른 '시장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근심에 빠졌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이 공개되자 조그 우트케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소장은 "미국이 중국에 '어떤 미국산을 사야 한다'고 말해주는 관리된 무역(managed trade)"이라고 평가했다.

우트케 소장은 "중국은 다른 공급처와 거래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브라질 콩이나 호주산 또는 카타르산 천연가스, 인도 석탄, 유럽 항공기 등을 덜 수입하게 될 것이고 이건 시장 왜곡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는 중국이 2년 간 미국산 농산물을 포함해 공산품과 원료, 서비스 등 20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한다는 약속이 담겼다.
우트케 소장은 "우리는 1단계 무역합의가 얼마나 오래 갈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것은 양국에 모두 어려운 과제다"고 말했다.

많은 유럽국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만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잃을까 우려한다. 유럽국가들은 중국과 오랜 기간 투자협정을 위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유럽은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압박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도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합의를 걱정하는 것은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이득을 봤던 브라질 수출업자들은 중국 시장을 잃을까 두려워한다. 브라질은 콩과 철광석, 고기 등 수출을 중국에 80% 정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도 중국에 대한 팜오일 수출량이 줄어들까 우려한다. 중국은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말레이시아 팜오일을 수입하는 국가다.

발루 님비아판 말레이시아 팜오일 이사회 사무처장은 "미중 간 관세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팜오일 생산국들의 대중 수출을 증가시켰는데, 무역합의로 중국이 미국산을 더 많이 구매하면서 우리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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