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이란 경제 붕괴 시나리오는 지나친 낙관" NPR

뉴시스 입력 :2020.01.17 09:09 수정 : 2020.01.17 09:09

"이란, 제재에 잘 저항…석유에만 의존 안 해"

[테헤란=AP/뉴시스]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14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 대학교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진상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0.01.1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미국이 대이란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쳐왔지만, 이를 통한 급속한 경제 붕괴라는 시나리오는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16일(현지시간) 버지니아공대 이란 전문가인 디자바드 살레히 이스파니 경제학 교수 분석을 인용, "(이란의) 신속한 경제 붕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이란에 부과된 대규모 제재가 실제로 이란 경제에 타격을 주긴 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 국내총생산(GDP)이 9%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살레히 이스파니 교수는 "실업률은 높고, 인플레이션도 높다. 이란의 외화는 고갈되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전혀 좋지 않다"고 했다. 특히 석유 수출 급감이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이 과거 이미 많은 제재를 경험했으며, 제재로 인한 충격을 견뎌내는 법을 학습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살레히 이스파하니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에 대해 "이란 경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그들이 제재에 얼마나 잘 저항하는지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경제 연구기관인 벌스 앤 바자르 설립자인 에스판디아르 바트만겔리즈는 "이란의 경제는 매우 다양화돼 있다"며 "제조업이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란 경제가 단순히 석유에만 의존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란 전체 고용 중 5분의 1 가량이 제조업 분야에서 발생하며,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조업 분야는 '비공식적 거래 시스템'을 통해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아울러 식료품을 비롯해 세제나 샴푸 같은 소비재들의 경우 세컨더리 보이콧의 영향을 사실상 받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이란 전문가인 수잰 멀로니는 이란이 인근 국가들과의 유대를 통해 제재에도 불구하고 무역 등 일부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멀로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시리아 등 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나라들에 이란은 미 재무부를 넘어서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살레히 이스파하니 교수는 제재로 인한 수입품 부족이 오히려 이란의 국내 생산 원동력이 되고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불안한 정치 상황이 이란엔 위기가 될 수 있다.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제재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 정부의 공공질서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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