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사, '北 개별 관광' 추진에 "美와 협의해야"(종합2보)

뉴시스 입력 :2020.01.17 02:14 수정 : 2020.01.17 02:14

"낙관주의 좋지만 제재 유발 오해 피하려면 실무그룹 운영해야" "트럼프, 대선·탄핵 정국서도 北 집중...걸으면서 껌 씹을 수 있다" "韓, 더 부담해야...방위비 분담 협상 낙관하지만 시간적 압박" "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킬 거라 믿어...협상 문 열려 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06. photo@newsis.com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16일 한국 정부의 '북한 개별 관광 허용' 등 남북 협력 추진에 대해 오해를 피하려면 반드시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연말 북한이 경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나오지 않아 기쁘다며 협상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관저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대북 개별 관광 등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추진 의사에 대해 "추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실무 그룹(working group) 을 통해 운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제재 아래서도 관광이 허용된다. 하지만 여행을 할 때 가져가는 것들 중 일부는 제재 하에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고 NK뉴스가 전했다.

그는 '독립 관광'의 방식이라도 한국 관광객들이 북한으로 가는 데 쓰일 경로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관광객들이 거기 어떻게 가는가? 중국을 거치는가? DMZ(비무장지대)를 거치는가? 이는 유엔 사령부도 관련된다는 의미다. 어떻게 돌아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문 대통령의 지속적 낙관주의는 고무적이다. 그의 낙관주의가 희망을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에 따른 행동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UPI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허용하거나 불허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가 아니다. 그 건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주권 국가다. 자국 이익에 최선이라고 여기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린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고 여기 미군 2만8500명이 있다. 미국 납세자들이 이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남북 대화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해리스 대사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함께 한 약속을 지킬 거라 믿는다"면서 "우리는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김정은이 이 문을 통과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공은 그의 쪽에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더 큰 이슈에 관해 북한과 합의를 도출할 중요한 기회가 틀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놀랐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어 기쁘기도 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어떤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 돼 있다. 우리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이 없어 모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나 탄핵 정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의를 빼앗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렇듯 걸으면서 동시에 껌을 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서울=뉴시스]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6차 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1.15. photo@newsis.com

해리스 대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한미 간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면서도 '시간적 압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더 많은 책임을 분담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여전히 낙관한다"며 "미국은 우리 입장을 절충했다. 한국도 반대쪽 방향에서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지점에서 만나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억 달러라고 알려진 미국 측 요구액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의 요청 금액은 비용 분석을 통해 정당화된 것이라며, 한국이 방위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처럼 번창한 나라는 더 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이 나라를 방어하기 위한 비용의 큰 부분을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건 불공평하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보다 공평한 비용 분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반도 평화 보전을 위한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경제국으로서 더 할 수 있고 더 해야만 한다"며 미국의 다른 동맹들 역시 추후 같은 요구를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기존의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지난해 말 만료된 상태로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합의를 해야한다는 '시간적 압박'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현재 한국 내 미국의 한국인 인력 약 1만 명의 급여를 지불하는 데 여유 자금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자금 부족에 따른 무급 일시 휴가(furlough) 통지가 조만간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인 그에 대한 한국 내 비판에 관해서는 "두 나라 사이의 역사적 적대감을 이해하지만 나는 주한 일본계 미국인 대사가 아니라 주한 미국 대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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