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北, '성탄선물' 없어 기뻐...남북 협력 美와 협의해야"(종합)

뉴시스 입력 :2020.01.16 23:10 수정 : 2020.01.16 23:10

"낙관주의 좋지만 제재 유발 오해 피하려면 협의 필요" "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킬 거라 믿어...협상 문 열려 있다" "韓, 더 부담해야...방위비 분담 협상 낙관하지만 시간적 압박"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06. photo@newsis.com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16일 한국 정부의 '북한 개별 관광 허용' 등 남북 협력 추진에 대해 오해를 피하려면 반드시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경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나오지 않아 기쁘다며 협상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대북 개별 관광 등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추진 의사에 대해 "추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실무 그룹을 통해 운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문 대통령의 지속적 낙관주의는 고무적이다. 그의 낙관주의가 희망을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에 따른 행동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UPI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허용하거나 불허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가 아니다. 그 건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라면서 "우린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고 여기 미군 2만8500명이 있다. 미국 납세자들이 이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남북 대화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함께 한 약속을 지킬 거라 믿는다"면서 "우리는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김정은이 이 문을 통과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공은 그의 쪽에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더 큰 이슈에 관해 북한과 합의를 도출할 중요한 기회가 틀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놀랐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어 기쁘기도 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어떤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 돼 있다. 우리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이 없어 모두 기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한미 간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면서도 '시간적 압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더 많은 책임을 분담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여전히 낙관한다"며 "미국은 우리 입장을 절충했다. 한국도 반대쪽 방향에서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지점에서 만나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억 달러라고 알려진 미국 측 요구액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의 요청 금액은 비용 분석을 통해 정당화된 것이라며, 한국이 방위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처럼 번창한 나라는 더 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이 나라를 방어하기 위한 비용의 큰 부분을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건 불공평하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보다 공평한 비용 분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인 그에 대한 한국 내 비판에 관해서는 "두 나라 사이의 역사적 적대감을 이해하지만 나는 주한 일본계 미국인 대사가 아니라 주한 미국 대사"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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