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거론 우리금융, 예비입찰 불참
PEF와 컨소시엄 구성해 본입찰 참여할 수도
KB금융, 자금조달 여력 강점 '유력 후보'
다음주 적격 인수후보 대상자 선정 전망
[파이낸셜뉴스] 약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보험업계 '알짜' 푸르덴셜생명 매각전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3곳, 푸본생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과거 롯데카드 인수전 때처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PEF와 컨소시엄 구성해 본입찰 참여할 수도
KB금융, 자금조달 여력 강점 '유력 후보'
다음주 적격 인수후보 대상자 선정 전망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이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총 5곳이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푸본생명이다. 매각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가 보유한 지분 100%다.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현재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심의위원회와 라임 사태 등이 적잖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후 사모펀드와의 합종연횡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인수전 초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본입찰 때 MBK와 컨소시엄으로 깜짝 등장해 최종 승자가 된 적이 있다. 유력 컨소시엄 후보로는 우리은행 지분 6%를 보유한 과점주주 IMM PE가 꼽힌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이다. 윤종규 회장은 생명보험사에 대한 M&A(인수합병)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KB금융은 이미 지난해부터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내부 스터디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자금 조달 여력이 강점이다.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1조3000억원과 이중레버리지비율 126%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출자 여력은 약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계열사 배당과 추가 자본증권 발행까지 합하면 최대 4조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과거 신한금융지주에 오렌지라이프를 매각, 2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기기도 했던 MBK파트너스다. 한앤컴퍼니도 이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금융사 M&A에 지속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고, IMM PE도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주 예비입찰 참가자 중 적격 인수후보 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고, 본입찰은 다음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미국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푸르덴셜생명을 시장에 내놨다. 예상 가격은 2조원 안팎이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자회사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1464억원으로 업계 7위이고, 자산 규모는 20조8132억원으로 업계 11위에 랭크돼 있다.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515%로 업계 1위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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