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베트남은 엘도라도의 땅인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6 17:28 수정 : 2020.01.17 08:24
경자년 새해에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는 새해 벽두부터 베트남에서 대형공사를 수주했다. 다른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베트남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제조업뿐 아니라 건설, 금융, 서비스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계속되고 있고 베트남의 매력도도 여전해서다. 올해도 베트남 경제는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률(GDP)은 또 다시 7%를 넘어섰다는 것이 베트남통계총국의 공식 발표다. 지난 2018년에 이어 연속으로 7% 이상의 고속성장을 한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나쁘지 않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6.8%로 잡았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올해 민간부문 활성화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관련산업 육성, 내실있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등을 주요 과제로 정했다. 특히 베트남은 내년부터 시행될 경제개발종합계획(10년 단위)을 수립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관련법령과 운영체계를 수립하는 중이다. 여전히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 기회가 남아 있는 것이다.

올해 베트남의 대외적인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는 매력적인 요소다. 베트남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활동하게 된다. 베트남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은 두번째다.

베트남에서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여전한 것도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 좋은 소식이다. K팝 등의 문화, 박항서 감독의 활약 덕에 한국에 대한 우호도는 계속되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박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신뢰도는 굳건하다.

베트남이 매력적인 시장이고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고 해서 진출만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과거 대우그룹에서부터 베트남사업에 경험이 많은 한 기업인은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이 날카로운 전략과 의사결정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실제로 베트남 시장에는 우리 기업만 진출하는 게 아니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진출했고 진출을 검토 중이다.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면밀한 의사결정도 뒤따라야 한다.

베트남을 생산공장으로 활용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베트남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베트남 문화와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설명이다. 베트남이 우리나라처럼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깊고 가족을 부양하는 문화라는 점이나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것 등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꽌해' 문화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고, 일부는 현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 확실한 것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엘도라도의 땅일까. 그 답은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바꿀 수 있을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건설부동산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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