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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빼지 않는 비수술 교정치료… 재발률 낮고 안전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6 17:00

수정 2020.01.16 17:00

MCPP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
치아를 빼지 않는 비수술 교정치료… 재발률 낮고 안전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치아교정은 단순히 비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심미적인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골격적 부조화를 바로잡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구강 조직와 아름다운 얼굴 모습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교정 치료는 치아를 고르게 만들어 심미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치아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본인의 치아를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더 크다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정교합으로 인해 치아의 맞물림 관계가 나빴다면 교정을 통해 교합이 개선되는 데 이를 통해 소화 기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겹쳐져 있거나 벌어져 있던 치아 사이의 간격이 균일해지면 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잇몸 질환도 줄일 수 있습니다.

최근 치아를 빼지 않고 교정하는 'MCPP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이 안전하다는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팀은 병원에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하는 치료를 받은 2급 부정교합 환자 23명(평균 나이 20.1세)을 대상으로 치료 종료 후 3년의 유지기간 동안 재발률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이 MCPP 치료 전, MCPP 치료 직후, 3년 후의 엑스레이 영상이미지를 비교해 치아가 후방 이동한 위치를 분석한 결과, 12%의 재발률을 보였습니다. 기존 장치(Herbst appliances)를 사용했을 때 39%의 재발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장치를 이용할 때는 협측에서 교정력을 가해 어금니가 뒤로 쓰러지며 이동했지만 MCPP를 사용하면 구개측에서 교정력을 가해 치아가 평행하게 이동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습니다.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교정법입니다. 이는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과거 헤드기어와 같이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을 최소화하며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 방향으로 이동시키게 됩니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또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되어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습니다.

MCPP 장치는 2019년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 개정판에도 치료 효과가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장치는 제품명 MCPA로 국내와 미국에 특허 출원이 돼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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