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대통령 "핵협정 '트럼프 안' 대체 반대...늘 약속 어겨"

뉴시스

입력 2020.01.15 23:40

수정 2020.01.15 23:40

美·유럽에 JCPOA 유지 촉구
[테헤란= 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월 11일 남부 케르만주 순방에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에 따른 국제적 위기에 대해 설명하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란= 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월 11일 남부 케르만주 순방에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에 따른 국제적 위기에 대해 설명하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합의안으로 대체하자는 제안을 일축했다.

이란 타스님,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 회의에서 JCPOA를 '트럼프 안'(Trump deal)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영국 총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떻게 JCPOA를 폐기하고 트럼프 안을 실행하자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면서 "트럼프가 한 일이라곤 법을 위반하고 약속을 어기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조치를 취하면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올바른 조치는 JCPOA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핵협정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당신들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절대로 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근거 없고 비논리적인 얘기"라면서 이란은 합의를 이행했지만 서방이 먼저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볼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협상한 JCPOA는 결함이 많다며, JCPOA를 파기해야 한다면 '트럼프 안'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나 다른 많은 이들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뛰어난 협상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는 2015년 JCPOA를 타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러나 이란이 비밀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8년 JCPOA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이란도 핵활동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급기야 이란은 이달 3일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으로 제거하자 JCPOA 이행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여타 JCPOA 참가국들은 미국과 이란에 협정 유지를 거듭 종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나머지 서명국들도 JCPOA를 탈퇴하고 새로운 협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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