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은행권 확산...신한은행도 펀드 환매연기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5 18:23 수정 : 2020.01.15 22:11

라임운용, 펀드 판매액 2700억 중
허락 없이 800억 부실펀드 재투자
환매 연기될 경우 투자금 잃을 수도
신한銀 "작심한 사기 행태...억울"

[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이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크레디트 인슈어런스(CI) 무역금융펀드' 총 2700억원 중 문제가 되는 플루토 펀드에 재투자된 800억원이 환매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KEB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까지 라임사태에 연루되면서 은행권 전체로 라임사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신한은행이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CI 무역금융펀드 판매액 일부를 '수익률 돌려막기' 목적으로 지난해 환매가 연기된 플루토 펀드에 재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신한은행이 판매한 2700억원 중 약 800억원 수준으로, 환매가 연기될 경우 CI 무역금융펀드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투자금 일부를 잃게 될 공산이 크다.
CI 무역금융펀드는 오는 4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임운용이 판매사와 투자자 허락을 받지 않고 CI 무역금융펀드 자산을 마음대로 문제되는 펀드에 편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뒤늦게 판매사에게 전달돼 적시에 사실을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라임운용 펀드 3종의 은행별 판매액은 우리은행 3259억원, 하나은행 959억원이다. 여기에 신한은행까지 포함되면서 라임사태는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경남은행도 라임운용의 CI 펀드를 200억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은행권의 불완전판매 주장도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라임사태와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의 사기 행태가 문제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운용사가 작심하고 속인 이상 판매사로서는 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며 "16개 은행들이 공동 대응반을 꾸려 대책을 논의하고 있고, 회계법인의 실사 및 금융당국 검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지면 운용사에 대한 법적 소송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온 이후 판매사 검사에 착수,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갈 예정이다. 검사 시기는 2월 초중순으로 예상되며, 대상은 우리·신한·하나은행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검사가 이뤄지기 전인 만큼 판매사 책임을 논하긴 어렵고, 추후 회계법인 실사 결과 등을 참고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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