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유송화까지 막차 탑승…靑 총선 출마 참모진 모두 떠나

뉴시스 입력 :2020.01.15 16:41 수정 : 2020.01.15 17:59

16일 공직자 사퇴 시한 앞두고 '총선행 마지막 열차' 탑승 靑, 후임 대변인 인선 착수…당분간 한정우 부대변인 체제 행정관부터 수석급까지 총선 출마자 최소 60명 이상일 듯 강기정 "거의 손에 꼽히는 정도지 당에서 크게 염려 안 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1대 총선에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1.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공직자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두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유송화 춘추관장까지 총선 출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도 같은 날 사표를 냈고 총선 출마 소식을 알렸다. 15일로 청와대 참모진들을 대거 태운 총선 열차는 출발하게 됐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추가 비서관급 인사가 조만간 한 차례 더 이뤄질 예정이다.


고 대변인과 유 관장, 권 비서관의 사표는 이날 수리됐다.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사퇴(6일)에 이어 총선행 '마지막 열차'에 탑승한 셈이다.

고 대변인은 "3년이라는시간 동안 대통령의 입으로서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제 소신과 제 정치적 목적을 향해서 국민들의 입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춘추관장으로 일한 경험은 제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다"며 "이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 걸어볼까 한다. 무척 두렵기도 하지만 꿈을 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없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들 뒤를 이을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변인, 춘추관장을 포함해 명단을 추리고 있다"며 "대변인의 경우 언론계, 정치, 학계, 법조계, 청와대 내부 등 다섯 그룹 정도에서 적합한 인물을 현재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한정우 부대변인 체제로 운영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대한 인선에 서두를 생각"이라고 했다.

당초 출마 의사가 없던 고 대변인은 당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지역구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희망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당에 전적으로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의 출마 지역으로는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인 경기도 고양병(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고양정(유은혜 교육부 장관), 서울 광진을(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현역 불출마 선언이 이뤄진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맞붙는 안으로 서울 동작을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강희용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허영일 전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이 해당 지역에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당 차원의 전략공천 지역 선택이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고 대변인은 2017년 2월 대선 캠프에 합류하며 문 대통령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 입성해 부대변인으로 일 해왔다.

2019년 2월 기존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했고, 김의겸 전 대변인이 '흑석동 부동산 매입'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당시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청와대 여성 대변인의 길을 걸었다.

그동안 총선 출마설에 선을 그어왔던 유송화 춘추관장도 출마를 결심했다. 두 차례의 구의원 당선 이력이 있는 노원병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관장은 제2부속비서관으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지난해 1월9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권혁기 전 춘추관장의 자리를 물려 받아 대(對) 언론 소통 창구 역할에 힘써 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1대 총선에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1.15. dahora83@newsis.com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새정치민주연합(現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을 지낸 경험도 있다.

이로써 '청와대 프리미엄'을 안고 총선에 나서는 참모들은 작게는 행정관급부터 수석급까지 최소 60명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최근에 청와대를 떠났던 '복심'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서울 구로을 출마가 유력한 상태다. 같은 날 떠났던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은 대전 동구(現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 출마가 점쳐진다.

수석급에선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이 '총선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비서관급에서는 조한기 제1부석비서관(충남 서산·태안),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을),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전북 전주갑),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을),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서울 강북갑),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화순),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경기 여주·양평)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행정관급에서도 줄줄이 출마를 선언했다. 강화수 전 평화기획비서관실 행정관(전남 여수갑), 강정구 전 국가위기관리센터 선임 행정관(서울 도봉을), 김승원 전 정무비서관실 행정관(경기 수원갑), 김태선 전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울산 동구), 남영희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인천 미추홀), 박상혁 전 인사비서관실 행정관(경기 김포을), 오중기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 행정관(경북 포항 북구)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서울 중랑갑), 전병덕 전 법무비서관실 행정관(대전 중구), 윤영덕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광주 동남갑), 임혜자 전 국정기록비서관실 선임 행정관(경기 광명갑), 허소 전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대구 달서을)도 지역에서 뛰고 있다.

야권에서는 청와대 총선 참모들이 대거 출마하는 것을 두고 '총선용 캠프'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정무수석은 라디오에 출연해 "언론에서 '70명이다, 60명이다'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보면 계산법이 다르다"며 "애초에 정치 영역에서 총선 출마나 지방 자치 영역에 있던 분들이 청와대에서 일을 도와오다가 다시 시기가 돼서 돌아간 경우"라고 했다.

이어 "몇 분들은 전혀 정치를 생각하지 않다가 당으로 돌아간 분들이기 때문에 그걸 많이 잡아서 막 '70명, 60명' 하면 안 되고 거의 손에 꼽히는 정도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도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실장도 전날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진보 개혁 세력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며 "청와대든 시민사회든 학계든 보수를 이길 수 있는 건강하고 유능한 사람들은 다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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