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

입력 2020.01.15 10:35수정 2020.01.15 10:37
하산 로하니 대통령 "관련된 모든 사람이 처벌 받을 것"
이란 사법부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
[테헤란=이란 최고지도자실·AP/뉴시스]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공부대 사령관(오른쪽 끝)이 지난 9일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군 사령관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서 제공한 것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을 인정하면서, 격추 소식을 들은 직후 심경에 대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사법부가 우크라이나항공(UIA) 여객기 격추 사고 관련 용의자들을 다수 체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골람호세인 이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미사일 오발 실수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에 관련된 일부 사람들을 체포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마일리 대변인의 이 같은 발표에도 체포된 인원이나 체포된 이들의 계급, 이름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여객기에 미사일을 오발한 사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여객기 사고에 대한 실수를 인정한 것은 좋은 첫 단계"라며 "정부는 여객기 추락으로 희생된 이란인과 다른 탑승객 출신국들에 책임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고위 법관들과 전문가 수십명이 참여하는 특별법원을 구성해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라며 특별법원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UIA 소속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 2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사건 직후 기체 결함으로 원인을 돌렸던 이란 측은 정황 등이 드러나자 지난 11일 격추 사실을 인정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탑승객과 승무원들의 출신국들은 이란 측에 법적 조치 및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오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캐나다, 스웨덴, 아프가니스탄 등 5개국이 모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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