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여객기 격추, 역내 긴장 때문"...트럼프 우회 비판

뉴시스 입력 :2020.01.15 04:40 수정 : 2020.01.15 04:40

"최근 역내 긴장 높지 않았다면 희생자들 집에 있을 것"

[오타와=AP/뉴시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현지시간) 오타와프레스 빌딩에서 피격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최소 63명의 캐나다인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미사일 격추 때문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2020.01.1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역내 긴장이 고조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란 실수로 격추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인 6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태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도 일부 있다는 비판이다.

트뤼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글로벌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역내 긴장이 높아지지 않았다면 (숨진) 캐나다인들은 지금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은 분쟁이나 전쟁이 벌어졌을 때 생긴다.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면서 "우리 모두가 긴장 완화를 위해 힘쓰며 추가적인 충돌과 살상을 일으키지 않을 길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매체 토론토썬의 브라이언 릴리 논평가는 트뤼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번 사태의 책임을 그에게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미군의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로 역내 긴장이 고조된 것이 이란이 우발적으로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이륙 직후 추락했다. 탑승자 176명은 전원 사망했다. 여객기에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독일 3명, 영국인 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란 정부는 애초 여객기가 이란군이 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11일 '실수'로 해당 항공기를 추락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캐나다를 비롯한 이번 사건의 5개 피해국은 오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열어 진상 규명을 위한 조치를 논의한다. 트뤼도 총리는 "완전한 책임 시인과 일정한 형태의 보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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