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4+1 잊어라… 대안신당·바른미래 통합론에 날 세운 민주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4 18:08

수정 2020.01.14 18:08

범여권도 총선 기싸움 시작
더불어민주당이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간 '통합론'에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은 '4+1 협의체'를 구성하며 패스트트랙법안(신속처리안건) 및 예산안 처리에 공조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정국 종료 후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범여권도 치열한 기싸움에 돌입했다.

■'국민의당' 시즌2 전망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은 '총선 생환'을 위한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 지표상 호남지역 민심이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기반을 공유하는 '구 국민의당계' 후보들이 난립할 시 지역구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곳이 여수갑 지역이다.
이 곳은 대안신당이 통합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무소속 이용주 의원 지역구다. 여권은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과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당에 통합추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며 "뭉칠 때가 됐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시 '제2의 국민의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을 비롯해 주승용(전남 여수시을)·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김동철(광주 광산구갑)·김관영(전북 군산시) 등 '호남 올드보이'들이 한 울타리안에 들어오게 된다. 특히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으로의 복귀를 시사하고 있어 통합당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호남팔이"…날선 반응

민주당은 연일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었지만 지난 총선에서 당 내분을 겪으며 호남 의석수 대부분을 국민의당에 내준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자체가 명분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너무 짧은 시간에 당이 여러번 쪼개졌다"며 "감정적으로도 통합이 쉽지 않고 통합이 돼도 내부 다툼이 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은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통합논의에 대해 "호남팔이 하지말라"며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을)에 도전장을 냈다.


일각에선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논의가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한 선거법 개정안 취지에 반한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기 위해 '4+1 협의체'를 구성하며 선거법을 바꿨는데 정작 선거법 개정에 동참한 소수정당들이 정치적 이합집산에 나섰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호남 민심은 이미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통합당에 돌아와도 큰 반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