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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프리미엄 올해도 ‘안정적’… 변수는 무역전쟁과 北리스크[코스피 연초랠리]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4 17:48

수정 2020.01.14 17:54

대규모 외환보유액·경상수지 흑자
연초 대외 불확실성에도 22bp 기록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연초부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하향 안정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대규모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한국 경제의 안정성이 높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거나 외환보유액 축소 등 국내적 문제가 커질 경우 한국 CDS프리미엄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CDS프리미엄은 국가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지표다. 한 나라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보험료를 말한다. 부도위험이 커지면 수치가 올라간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CDS프리미엄은 지난 13일 기준 22bp(1bp=0.0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평균 한국 CDS프리미엄이 31bp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연초 중동발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음에도 한국 CDS프리미엄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하고 이에 대응,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를 대상으로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우리가 원유를 수입하는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다. 그럼에도 지난 6일 한국 CDS프리미엄은 24bp를 기록한 것이 최고치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고려한다면 당분간 한국 CDS프리미엄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경제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환보유액이 4088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와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9위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580억달러가 예상된다. 기존 한은 전망치는 57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연말 수출개선이 이뤄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망치 대비 상승이 예측된다.

그러나 한국 CDS프리미엄을 상승시킬 변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가 수면으로 올라온다면 CDS프리미엄을 빠르게 상승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과거 한국 CDS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이유도 북한 변수 때문이었다. 더불어 우리의 주요 교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나 금융관련 위험 확대가 있다면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시에 CDS프리미엄도 상승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는 사례를 생각해볼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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