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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저격한 아주대의료원장 '욕설 녹취록' 4~5년 전 것"

뉴스1

입력 2020.01.14 17:00

수정 2020.01.14 17:38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의료원 유희석 원장의 불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유 원장의 '욕설 녹취록'은 4~5년 전에 녹음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뉴스1과 만나 "전날 공개된 해당 녹취록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4~5년 전에 이 교수가 녹음한 파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시 두 사람이 어떤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또 무슨 취지로 자리를 마련했는지 등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며 상기된 목소리였고 이를 이 교수가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병원 측은 현재 이 교수가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 배경에 유 원장의 '욕설 파문'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입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녹취록이 4~5년 전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교수가 지난달 15일부터 참여한 훈련의 배경과는 개연성이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녹취록 공개로 이 교수와 유 원장과 불화의 조짐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우나 갈등의 정점은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의 문제점으로 Δ닥터헬기 사업 Δ병동 수용 Δ인력충원 등 3가지를 꼽았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에 대해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2018년 9월부터 병동 협조를 중단하면서 외상센터에 들어오는 본동에서 환자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2018년 간호인력 67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절반 정도인 30여명만 채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가 바라보는 시각과 병원 측의 시각이 다른 '견해의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소음민원에 대해 '신경써야할 것 같다'는 취지로 입장을 전달한 것뿐"이라며 "2018년 한해 평균 기준, 12.8~23.2명의 외상환자를 본동 병동으로 수용하기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당초 외과 환자는 외상센터에서, 일반환자는 본동에서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병원 측이 원칙을 내세운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2017년 귀순 북한군인 오청성 사건 때부터 외상센터 집중치료실 간호사 인력은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보다 1.4배 많은 92명이나 있었다"며 "이미 전국의 외상센터 집중치료실 간호사 보유수 보다 많았다"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해군훈련에 참가하기 전, 해당 문제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내일 정도 사태에 대한 경과를 지켜본 후, 입장문을 발표할지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살려낸 공로로 명예 해군 대위 계급장을 단 이 교수는 현재 명예 해군 중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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