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명후보들의 눈물 "전략공천 보다 경쟁력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4 17:08 수정 : 2020.01.14 18:37

서울 광진을 김상진 후보 "전략공천설에 지역선  '유령후보' "

원헤영 더불어민주당 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전략 지역에 거물급 전략공천 카드를 고민하면서 지역구를 다져온 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광진을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상진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민주당에서 인정한 예비후보로서 활동하고 있다. 실체가 있지만 사실상 '유령후보' 김상진"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민주당 보좌관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당에서 적격 후보로 인정을 받고, 선관위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새벽부터 저녁까지 지역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어차피 다른 사람이 온다는데 뭐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말한다"고 하소연을 했다.

현재 이 지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다지면서 민주당이 중량감 있는 거물급 인사의 전략 공천을 고민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신년 대통령 특사로 사면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잠시 언급된 뒤 본인이 고사하면서 당에서 또 다른 인물군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다만 지도부의 이런 태도에 지역을 누비는 당 소속 일선 후보들은 사실상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도부는 현역 불출마 11곳 대부분을 전력공천을 검토 중으로 이번 주 일부 지역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에도 "전략공천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의 절제를 요청한다"며 "민주당 관계자의 발언, 민주당 의원들이 TV패널로 나와 무책임한 언급을 하는 데 대해서 엄정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런 충정 어린 요청이 수용되지 않고 전략공천이 강행된다면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정치생명을 걸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상진 후보는 또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역의 민주당 예비후보도 전화 통화에서 "지역구에서 묵묵히 표밭을 다지는데 당 지도부와 언론에서 연일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실제 지역 경쟁력을 면밀히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투명한 공천을 해야 한다. 일방적인 전략공천은 민주당을 위해 험지에서 싸우는 다른 이름 없는 예비후보들의 사기까지 무력화시키는 행위"라고 호소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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