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여자는 美대선 못 이긴다?…버니 샌더스 발언 의혹

뉴시스

입력 2020.01.14 09:04

수정 2020.01.14 09:04

2018년 12월 '워싱턴 회동'서 워런에 발언 의혹 샌더스, 의혹 부인…"트럼프가 성차별주의자"
[디트로이트=AP/뉴시스]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7월3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대선토론 이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0.01.14.
[디트로이트=AP/뉴시스]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7월3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대선토론 이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0.01.1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유망주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쟁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에게 여자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NN은 13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민주당 경선 주자로, 지난 2018년 12월 워싱턴 소재 워런의 아파트에서 회동했었다.

소식통 중 2명은 회동 직후 워런 의원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다른 2명은 회동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당시 두 사람 모두 2020년 민주당 경선 출마를 고려 중이었다.

소식통들의 설명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여성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으며, 경제 문제에 있어 탄탄한 논거를 내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여자가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취지로 대답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워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샌더스 의원의 해당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샌더스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워런이 내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한 그 회동에서 내가 '여자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믿는 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이오와 코커스 3주 전, 그리고 그 개인적인 대화 1년 후에 그 방에 없었던 직원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슬프다"며 "그날 밤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성차별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2020년 대선에서 여자가 이길 수 있느냐고 믿느나고? 당연하다"라며 "어쨌든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에 트럼프를 300만표차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당시 후보는 득표수로는 트럼프 후보를 앞섰으나 선거인단 제도로 인해 결과적으로 패했었다.

한편 워런 의원은 올해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의원 등 민주당 '빅3' 중 유일한 여성 주자다.
그는 정치권에서의 성차별주의와 성적 불평등을 지적해왔다.

일부 남성 동료들이 자신에게 "좀 더 웃어라"라고 조언하거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단념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워런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거캠프 이메일을 통해 "반복적으로 우리는 '여성은 화를 내선 안 된다'는 말을 듣는다"고 지적했으며 지난해 12월엔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내게 '앉아서 조용히 하라'고 말한 건 대부분 남성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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