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여객기 격추 은폐 안해...트럼프 '악어의 눈물'"

뉴시스 입력 :2020.01.14 00:05 수정 : 2020.01.14 00:05

정부 대변인 "이란 대통령 10일 오후까지 격추 사실 몰라" "미국도 전쟁 위기 고조시킨 일부 책임 져야"

[테헤란=이란 최고지도자실·AP/뉴시스]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공부대 사령관(오른쪽 끝)이 지난 9일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군 사령관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서 제공한 것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을 인정하면서, 격추 소식을 들은 직후 심경에 대해 "내가 죽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2020.01.12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이란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관계 당국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이 거짓말과 은폐를 했다고 비난받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하산 로하니)은 국가안보회의의 수장으로서 10일 오후까지 이에 관해 알지 못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0일이 돼서야 여객기 격추 사실을 군으로부터 통보 받았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이륙 직후 추락했다. 탑승자 176명은 전원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당초 여객기가 이란군이 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11일 '실수'로 해당 항공기를 추락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란군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해당 여객기를 적대적 표적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 격추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페르시아어로 이란 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린 일에 대해서는 '악어의 눈물'(위선적 행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하도록 지시한 진짜 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비극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누군지 잊어선 안 된다. 미국이 비열하게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이후 전쟁의 그림자가 이란에 드리워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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