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중동 긴장 완화에 진정세...美中 합의 주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3 13:46 수정 : 2020.01.13 13:46
이라크 바스라에서 미국 엑손모빌 등 서방 업체들이 합작으로 개발중인 '서 쿠르나 1 유전' 전경.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추가 충돌 가능성이 줄어들어들면서 다가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를 주목하고 있지만 이란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3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3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배럴당 64.94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0.06%빠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9.05달러로 0.02% 올랐다. 브렌트유와 WTI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이란군 장성을 암살한 3일을 전후해 약 4%가까이 급등했고 6일 각각 배럴당 68.91달러, 63.27달러까지 올랐다.
유가는 8일까지 강세를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에 군사 대응을 자제하겠다고 밝히자 크게 빠졌다. 13일 시세는 이달 고점대비 약 6%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꼽았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3일 미군의 폭격에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소장이 "미 대사관 4곳을 목표로 (공격 계획을 꾸몄다는)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소장 제거를 정당화 하면서 그가 해외 미 대사관 공격을 꾸미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탄핵 조사가 진행되면서 이란 문제에 신경을 쓰기 어려워졌다. CNN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오는 14일 정례 회의를 통해 지난달 하원을 통과시킨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낼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이란 역시 미국과 계속 대결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8일 이란군의 민항기 격추에 항의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11일부터 수도 테헤란을 시작으로 지방도시까지 퍼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모인 시위대는 12일에도 거리에 나와 이란 정부와 최고지도자의 퇴진을 요구했고 경찰과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다 "(협상 등)모든 것은 그들(이란 정부)에게 달려있다"며 "다만 핵무기는 없어야 하고 시위대를 죽여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추가 보복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비밀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는 12일 보도에서 중동 긴장 완화와 더불어 미국 셰일 석유를 지적하며 유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지난해 하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인기 공격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 동안 시장에 대량의 미국산 석유가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현재 시장의 관심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양측은 오는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며 양측의 무역 긴장이 해소된다면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2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및 일부 유럽 국가가 아직도 이란 석유를 사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 뿐만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제재를 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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