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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현역' 강창일 의원, 총선 불출마…제주시 갑 ‘요동’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2 19:42

수정 2020.01.12 20:05

12일 의정보고회 갖고 "정치 개혁의 불쏘시개 되겠다"
제주시갑 선거구 11명 출마 '혼전’…민주당 경선 주목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제주=좌승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4선·제주시 갑)이 오는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의 불출마는 이해찬 당 대표를 비롯해 당내 현역 중 11번째다. 강 의원이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 갑 선거구가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곳은 강 의원을 빼더라도 현재 입지자가 11명(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이나 돼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 의원은 12일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2020 국회의원 강창일 의정보고회’를 열고 “중앙 정치부터 물갈이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선거에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20대 식물국회 자괴감 커 의원 배지 안 달았다

강 의원은 "20대 국회를 돌아보면 국회의원으로서 자괴감과 중진 의원으로 무력감을 느끼며 한시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며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이번 국회는 국민에게 탄핵을 받아야 할 국회"라고 비판했다.
특히 “20대 국회 들어 지난 4년 동안 국회의원 배지를 단 한 번도 달지 않았다. 식물국회가 부끄러웠다”며 “국회에 대한 자괴감과 중진으로서의 무력감, 그리고 책임감 때문에 한 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총선 불출마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더 큰 정치 위해, 이 정부를 위해, 정권 재창출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비록 제주도 출신이지만, 저는 전국적 조직과 전국 차원의 많은 의원들과 같이 활동하고 있다"며 "정권 재창출에 온 몸 바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주시 한경면 출신이며, 오현고와 서울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처음 당선된 후, 2016년 20대 총선까지 내리 4연속 당선되면서 4선 중진의원으로 활동해왔다.

■ 민주당 경선 '3파전' 구도…전략공천여부 주목

강 의원의 불출마로 당내 공천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58)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현역 도의원인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57·한림읍)과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52)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해찬 당 대표는 지난 3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 의원이 20명쯤 될 것이며, 불출마를 선언한 곳은 전략공천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 대담에서 "전략공천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자유한국당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도당 위원장을 지낸 구자헌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51·변호사)과 고경실 전 제주시장(63)이 공천경쟁에 합류한 가운데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52)도 조만간 입당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이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탑동365 원장과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이사장을 지낸 고병수 제주도당 위원장(55)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합류했다.
무소속에서는 김용철 공인회계사(53)와 양길현 제주대학교 교수(63), 임효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47·전 제주매일 부국장)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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