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격추' 계기... 이란 반정부시위 재점화 조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2 15:59 수정 : 2020.01.12 15:59
People gather for a candlelight vigil to remember the victims of the Ukraine plane crash, at the gate of Amri Kabir University that some of the victims of the crash were former students of, in Tehran, Iran, Saturday, Jan. 11, 2020. Iran on Saturday, Jan. 11, acknowledged that its armed forces 'unintentionally' shot down the Ukrainian jetliner that crashed earlier this week, killing all 176 aboard, after the government had repeatedly denied Western accusations that it was responsible. (AP Photo/Ebrahim Noroozi) /뉴시스/AP /사진=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최정예 혁명수비대 대공부대가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군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한 사실을 인정한 후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점화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내 반정부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이란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 카비르 대학교 앞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이란 정부 및 군부의 여객기 격추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시위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하메네이는 살인자다! 부끄러운줄 알고 나라를 떠나라"라며 책임자들의 처형과 알리 하마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 8일 새벽 테헤란 서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추락 희생자 추모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11일 오전 혁명수비대가 오인 격추를 시인하자 반정부 시위로 성격을 바꿨다. 이란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종용했다. BBC는 이날 테헤란 뿐 아니라 이스파한과 시라즈, 하메단, 우루미예 등 이란 내 주요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지만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 이후 벌어졌던 반미 시위보다는 규모가 작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내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와 이란어로 "용감하고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이란의 국민들에게. 나는 대통령이 된 이후로 당신들과 함께해오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당신들의 저항을 가까이 주시해오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영감을 받고 있다"고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의 반정부 시위 동영상을 올리고 "이란 국민들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그들은 정권의 거짓말과 부패, 무능함 및 하메네이의 도둑 정치 하에서 혁명수비대의 잔혹성에 신물나 있다"며 "우리 정부는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는 이란의 국민들과 함께 서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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