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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자나라 한국 방위비 더 많이 낼 것” 또 압박

뉴스1

입력 2020.01.12 08:58

수정 2020.01.12 08:58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5억 달러’를 재차 언급하며 “부자나라 한국이 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15일 워싱턴에서 재개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대폭 증액을 기정사실로 못 박으며 또다시 인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잉그러햄 앵글'에 출연, 중동 지역 파병 문제를 거론하던 중 갑자기 한국을 언급하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며 "사우디는 이에 관련해 우리에게 대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부유한 나라는 그에 대해 지불해야 한다”며 돌연 한국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한국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한국을 상대로 '당신들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 병사 3만2000명을 한국에 두고 있다.
당신들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2만850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고 거듭 강조한 뒤 “그들은 여러분의 텔레비전 세트 모두를 만든다. 그들은 TV제조산업을 우리에게서 뺏어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라. 우리는 당신들(한국)을 지켜주고, 당신들은 값을 치러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고, 더 많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제의 ‘5억 달러’ 발언을 또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분담금에 대해 합의하고 가서명한 지 이틀 만인 지난해 2월 12일 각료회의에서 “그들은 5억 달러를 더 내기로 동의했다”며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라며 실제와 맞지 않는 수치를 제시,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지난해 2월 타결된 2019년용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은 1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1조389억 원을 내기로 했고, 이는 2018년 한국 분담액 9602억 원에서 소폭 상승한 것에 불과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5억 달러를 더 받아내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올해 첫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6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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