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몰아내고 '50년 왕좌' 오만 술탄 별세…후계자는?

뉴시스 입력 :2020.01.11 16:47 수정 : 2020.01.11 16:53

서구 사회와 가까운 진보적 지도자
1970년 아버지 몰아내고 왕위 올라

[무스카트=AP/뉴시스] 지난해 1월14일 오만 무스카트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주 앉은 오만의 국왕(술탄) 카보스 빈 사이드(사진)의 모습. 10일 그는 79세로 별세했다. 2020.01.1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동에서 가장 오래 왕좌를 지켰던 오만의 국왕(술탄) 카보스 빈 사이드가 79세로 별세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국영 오만통신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그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최근 몇달 동안 그의 건강은 좋지 않았으며, 지난달에는 건강 진단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하기도 했다.

오만 정부는 3일 동안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영언론은 그를 "부드러우면서도 현명하고 큰 업적을 남겼다"고 묘사했다.

주 오만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그의 죽음에 "깊게 슬프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하나를 잃었다. 그는 최근 반세기 동안 지속된 오만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아버지를 축출하고 왕에 올랐다. 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에 위치한, 인구 약 460만명의 오만에서 그는 50년 동안 권좌를 지켰다.

통치자로서 그는 서구 동맹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한 진보적인 지도자로 여겨진다. 특히 영국에서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군에서 복무해 영국과 가까웠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2010년 오만의 40번째 국경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AP는 그가 불확실성이 큰 페르시아만에서 외교적인 균형을 이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종 이란과 미국의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오만 정부는 이날 술탄의 후계자 지명 서한을 공개한다고 밝힌 뒤 술탄과 사촌 관계인 하이탐 빈 타리끄 알 사이드(65) 오만 문화장관이 후계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식과 형제가 없었으며 가장 가까운 혈육은 사촌이었다. 또 생전 후계자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 관례에 따랐다.

오만법에 따르면 왕실 구성원인 가족협의회가 왕 서거 3일 안에 후계자를 확정하거나, 술탄이 생전 남긴 서한을 따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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