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파병시 단교 가능성 언급 이란대사 초치해 항의

뉴스1 입력 :2020.01.10 21:52 수정 : 2020.01.10 21:52
27일 부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출항하고 있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은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과 1월 중순에 임무를 교대하여, 2020년 7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파병임무를 수행한다. (해군 작전사령부 제공) 2019.12.27/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중동 호르무즈 해협으로 한국이 파병할 경우, 단교까지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 이란 대사를 외교부가 10일 청사로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들여 한국과의 단교 여부를 실제로 거론했는지를 문의하고, 언급이 사실이라면 이는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는 한국 내에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 "(한국이 파병하게 되면) 단교까지도 고려할 정도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 매체는 전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또 "미국이 이란의 영웅(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순교시키면서 이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지금 이 시기에 한국이 파병한다면 이란 국민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분노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파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날 외교부는 "주한이란대사 확인 결과, (한국이) 호르무즈 호위 연합 구상 참여시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였다고 하며, 주한이란대사관측은 해당 언론사에 정정 요청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파병을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우리 정부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동맹에 대한 기여'를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으로 기울었으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란과의 관계, 현지 교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외통위에서 파병과 관련해 "미국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파병 결정시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하는 청해부대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같은 독자 파병에 대해 "청해부대 활동 안에 국민 안전 보호 그런 내용이 들어 있다.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호위연합체에 참여하지 않고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를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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