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2호 검사장' 이영주 사의표명…인사쇼크 후 첫사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0 16:23 수정 : 2020.01.10 16:23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위원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역대 여성 2호 검사장에 이름을 올렸던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 8일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후 첫 사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이제 검찰을 떠난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원장은 지난해 7월 인사 당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고, 지난 8일 인사에서 다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이 부원장은 글에서 "이번 인사가 아니라 6개월 전의 인사 후에 검찰을 떠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동안 검찰의 많은 구성원들이 파견근무를 경험한 법원 산하의 교육기관이다 보니 상호 존중 및 소통의 오랜 전통과 검찰의 위신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로 후임자가 와 근무를 하게 됐지만, 마음먹었던 임무를 할 수 있는 기간과 범위까지 나름으로 열심히 수행했기에 원래 예정했던 것처럼 이제 떠난다"고 전했다.

이 부원장은 '공직에 남으라'는 지인들의 말이 있었다며 "한편으로 솔깃하는 심리가 없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조직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격동과 혼란의 시절에 일선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나눠 감당하지 않고서 '안심하고 출퇴근을 하는' 교육기관을 전전하며 근무할 염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생활을 회고한 뒤 "지금 검찰은 큰 변화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검찰 구성원이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변화를 강요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가 종종 잃어버린 '공정성' 때문이고, 이는 재능이 아니라 덕성의 영역에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 당시 과거 사건을 맡았던 점에 대해서는 "수사기록을 한번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일부만 보더라도 전문가니 어떤 내용인지 바로 알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여성 검사에 대해서는 "검사로 출발할 때는 전국에 여성 검사가 누가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소수였다"며 "후배 여성 검사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거나 제대로 모범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며 분투를 기대하고 응원을 보낸다"고 당부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후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나 검찰 개혁 등 현안에 대해서는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직시하면 근저에 그 원인이 보이고,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전 박균택 법무연수원장, 김우현 수원고검장이 각각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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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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