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고위당국자 "호르무즈 파병? 청해부대 활용할 수 있다"

뉴스1 입력 :2020.01.10 12:00 수정 : 2020.01.10 12:00
27일 부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출항하고 있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은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과 1월 중순에 임무를 교대하여, 2020년 7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파병임무를 수행한다. (해군 작전사령부 제공) 2019.12.27/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민선희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9일 "정부의 결정이 영향을 끼치는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파병 결정시엔 청해부대 활용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린 기자단 만찬 자리에서 "미국이 당연히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하겠지만 이라크에 (우리 국민) 1600명이 있다. 이란엔 290명 이중 테헤란에만 240명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선 파병 문제가 거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놓고 미국 대통령이 정의용 실장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정부로서는 상당한 압박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앞서 국회 외통위에서 파병과 관련해 "미국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의 국회 발언이 '파병 신중론으로 들렸다'는 지적에 "그렇게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상황에서 맞는 얘기 같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이 파병을 강하게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선 "일본은 파병을 독자적으로 한 것이고, 이란에 대해선 일본이 독자적 공간이 있다. 이 사안에 대해 미일 동맹도 있지만, 이란-일본 위치도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같은 독자적 파병에 대해선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하는) 청해부대 활동 안에 국민 안전 보호 그런 내용이 들어 있다.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 대해선 "꼭 싫어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부가 파병을 선택한다면 이달부터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호르무즈해협으로 임무지를 옮겨 파병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해협 파견이 별도의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전일 국회 외통위에서 "이미 그 지역이 아니더라도 근처에 있는 우리 자산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계속 검토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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