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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오인격추 흑역사…6년전 우크라機 298명 희생 '최악'

뉴스1

입력 2020.01.10 11:25

수정 2020.01.10 16:58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지난 40년간 발생했던 미사일에 의한 민간 여객기 추락 사고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군의 오인 발사 또는 국가간 갈등 상황에서의 사소한 실수로 발사가 이뤄졌고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이란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2014년 우크라이나서 298명 사망

2014년 7월17일 보잉 777기종의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편은 암스테르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도중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격추되었다.

이 격추 사건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하기 위해 정부가 분리주의 성향의 친러시아 반군과 싸우던 상황에서 일어났다. 양측은 미사일을 쏘아 여객기를 격추시킨 것이 상대방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탑승한 298명은 모두 사망했으며 이중 네덜란드 국적자는 193명에 달했다.

◇ 2007년 소말리아서 11명 사망

2007년 3월23일 벨라루스 항공사에 소속된 일류신 II-76 화물기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이륙한 직후 로켓에 격추되어 11명이 사망했다.

이 화물기는 2주 전에 미사일에 맞은 또 다른 비행기를 수리하기 위한 벨라루스의 기술자들을 수송하고 있었다. 벨라루스는 테러를 주장했으나 소말리아 당국은 단순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 2001년 흑해서 78명 사망

2001년 10월4일: 러시아산 시비르 투폴레프-154 여객기가 흑해 상공 비행 중 폭발로 사망했다. 이 여객기에는 대부분 이스라엘 국적인 78명이 타고 있었으며 전원 사망했다.

여객기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로 가고 있었다. 사고는 크림 반도 해안에서 300㎞도 안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일주일 뒤 우크라이나는 이 참사가 미사일을 우발적으로 발사한 때문이라고 인정하며 배상했다.

◇ 1988년 페르시아만서 290명 사망

1988년 7월3일 이란 반다르 아바스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까지 비행하던 이란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이 이륙 직후 격추되어 탑승객 290명이 사망했다. 이를 격추시킨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국 호위함으로부터 발사된 미사일 2발이었다.

미국은 이란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했지만 사전에 민간 항공기인지 알고 있었다는 설도 있다. 미국은 이란에 보상금으로 1억180만 달러를 지불했다.

◇ 1983년 사할린서 대한항공 승객 269명 사망

1983년 9월1일 한국의 보잉 747기가 항로를 이탈한 후 사할린 섬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들에 의해 격추되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269명이 숨졌다. 소련 관리들은 5일 후에 자신들이 한국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고 인정했다.

◇ 1973년 시나이 사막에서 108명 사망

1973년 2월21일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리비아 아랍항공소속 보잉 727기가 이스라엘 전투기들에 의해 시나이 사막 위에서 격추되었다.
탑승자 112명 중 4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당시 자국이 점령하고 있던 시나이의 군사 시설 위를 이 여객기가 비행하자 격추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비행기가 착륙을 거부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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