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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디엘 ASP 회장 "벤처·바이아웃 등 사모시장 투자영역 더 넓어질것"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9 18:30

수정 2020.01.09 18:30

사모시장 비유동성 프리미엄
주식·채권보다 선호도 높아
경기 사이클에 영향 덜 받는
미들마켓 인수금융시장 주목
제프 디엘 ASP 회장
"사모시장은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투자 환경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견고한 수준이며, 바이아웃(Buyout), 벤처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제프 디엘(Jeff Diehl)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SP) 회장(사진)은 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시장에서 금리가 낮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ASP는 그로스(Growth)단계 벤처기업 투자를 시작으로 사모투자업계에 진출한 운용사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뉴욕과 보스턴, 런던(영국), 뮌헨(독일), 도쿄(일본), 베이징(중국), 싱가포르, 서울 등 10개 사무소를 각각 두고 있다.
모두 470개가 넘는 펀드를 운용, 자문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보험의 해외 벤처캐피탈(VC) 재간접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되는 등 여러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AUM)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400억달러(약 46조원)에 이른다.

디엘 회장은 "사모시장 전략의 비유동성 프리미엄은 여전히 공모주식이나 유동 채권에 비해 선호도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여러 사이클들을 경험한 운용사들은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SP는 미들마켓 투자를 통해 하방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엘 회장은 "기준금리 상승이나 크레딧 사이클 붕괴시 미들마켓 투자 건이 비교적 보수적인 자본구조로 하방리스크가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변동과 연동성이 낮은 미들마켓 인수금융시장의 수익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ASP는 바이아웃과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디엘 회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모집된 자금 가운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투자금인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늘어나고 있다"며 "부채 및 자본 여력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 투자기업들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신규 거래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경기 순환주기에 따른 잠재적인 위험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성장 지향적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 시장의 성과도 견고한 수준이다.
그로스 단계 벤처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고,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해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 안정적인 자금회수 창구가 마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디엘 회장은 "성장을 추구하고 자금 여력이 충분한 테크 관련 기업들은 물론 핵심사업 전환과 기술 접목을 꾀하는 비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M&A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컨더리(Secondary) 시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초기단계 벤처 매니저들의 선호도와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ASP는 스몰, 미들마켓 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간접 투자전략 펀드들도 연기금, 공제회 등에서 출자를 받고 있다"며 "경기 사이클에 연동성이 낮은 투자처와 분산 투자건의 발굴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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