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비례대표 선출에 '시민선거인단' 활용…장애인·성소수자 등 참여

뉴시스 입력 :2020.01.08 11:17 수정 : 2020.01.08 11:17

심상정 "정치에서 배제된 이들에 마이크와 연단 제공" KTX 해고자·남양유업 갑질 피해자·18세 청소년도 참여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 시민선거인단 대국민 제안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08.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김남희 기자 = 정의당은 8일 4·15 총선에 출마할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 시민 선거인단을 활용하는 개방형 선거제도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막중한 사명을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이뤄내기 위해 진보정당 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 개방형 경선제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수십년 동안 정치에서 배제된 이주민,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수많은 이름 없는 국민들에게 마이크와 연단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의당에게 주시는 한 표는 오로지 국민들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이다. 이번 비례대표 선출은 민생대전환을 이뤄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시민들에게 좀 더 개방적인 국민정당 실험을 하려고 한다"며 "정의당에 우호적이면서 기대에 찬 시민들의 참여로 함께 완성하는 '정의당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시민 선거인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시민들은 이제 당원이 아니어도 더 훌륭한 비례대표 의원을 자신의 손으로 선출하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선거인단에 가입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번 시민선거인단의 이름을 '판을 가는 사람들'로 내걸고, 슬로건을 '지금당장 판을 갈자 내손으로 국회교체'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종민 부대표는 "고(故) 노회찬 의원은 '다 타버린 불판에 좋은 고기 올린다고 고기가 맛있지 않다. 불판을 갈아야 한다'며 50년 썩은 불판을 갈자고 했다"며 "매번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들이 교체되며 물갈이 되지만 정치는 변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교체가 아니라 국회 그 자체를 교체하기 위한 판갈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이들도 참석해 발언했다. KTX에서 해고됐던 김승하 전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박명애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남양유업 갑질 피해자인 김대형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 사무국장 등 우리사회 대표적 '을(乙)'과 청소년, 이주민, 성소수자 등이 시민선거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지부장은 "2004년 공공부문 비정규직화의 피해자였다. 비정규직이 뭔지 파견법이 뭔지 아무것도 몰랐다"며 "노동이 존중받고 가치 있게 생각하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18세 청소년으로 이번에 선거권을 가지게 된 신보경 학생은 "지금 당장 청소년 정당활동과 정치교육이 보장됐으면 한다"며 "청소년이 유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청소년 문제해결에 소극적이었던 정치가 아닌 적극적인 정치를 바라고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달 말까지 온라인 홈페이지와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통해 시민선거인단을 모집하고 다음달부터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선 기간 동안에는 '무지개 배심원단'이라는 이름의 정책배심원단을 운영해 정책검증을 진행한다. 정책배심원단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 피해자, 정책전문가로 50%를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청년과 청소년으로만 채울 예정이라고 정의당은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n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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