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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KB캄보디아 법인장 "연평균 7%대 성장...돈 되는 캄보디아 잠재력 상당"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7 17:45

수정 2020.01.07 20:50

금융시장 환경 양호, 해외 금융사 진출 활발 
모바일 비대면, 고객·직원과 더불어 성장 추구 
박용진 KB캄보디아 법인장
【프놈펜(캄보디아)=최경식 기자】 "캄보디아는 겉으로 보기엔 열악해 보이지만, 실제론 금융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 기반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심해지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다."

4년동안 캄보디아 금융시장 최일선에서 KB국민은행의 성장과 변화를 이끈 박용진 KB캄보디아 법인장(사진)은 캄보디아 금융업의 잠재력과 KB캄보디아의 성장 전략 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법인장은 캄보디아가 연평균 7%대(20년간 5.8%)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정기예금 최대 8%, MFI 대출 18% 상한 등 수익률이 높은 만큼 해외 금융사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돈이 되기 때문에 15개의 한국계 금융사 등을 포함, 다양한 국가의 금융사들이 진출해 있다"며 "더욱이 달러를 사용해 환리스크가 적고, 투자수익에 대한 본국 송금 등 외환거래가 용이한 측면이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 법인장은 캄보디아의 이 같은 장점을 알아보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성장 전략을 추진했다.
그는 "KB리브캄보디아를 통해 실시간 해외송금과 송금 외 대출실적 증가 등 모바일 플랫폼의 구체적 사업 성과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수한 론마케터와 심사인력 등을 154명으로 크게 늘리고, 네트워크도 기존 2개에서 7개로 확충했다. 신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한 결과, 최근 4년간 대출이 매년 45%씩 성장하는 등 자산이 눈에 띄게 증대됐다.

박 법인장은 향후 모바일 비대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특히 캄보디아 중앙은행에서 공인인증서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캄보디아의 모바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장밋빛 전망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그는 "캄보디아 금융시장의 총자산에 비해 외국계를 포함해 경쟁을 벌이는 금융회사가 130곳이 넘을 정도로 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법인장은 생존을 위해 시장 변화에 유연히 대처하고, 단순 수익 사업만이 아닌 현지 고객·직원과의 정서적 교감을 넓혀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고객과 직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들이 행복한 은행, 진정 좋은 은행으로써의 모습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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