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라임사태, 중장기적으로 은행·증권 주가에 부정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7 08:44 수정 : 2020.01.07 08:44

환매 중단 인한 직적접 피해↑ 금융사 신뢰도 '직격탄'
불완전판매 판매사 책임 불똥 우려…이전 금융사고와는 달라 


[파이낸셜뉴스] 키움증권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이전 금융 사고와는 다른 만큼, 향후 은행은 물론 증권사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사 과정에서 운용자의 횡령, 수익률 돌려 막기, 대출 사기 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우려했던 대로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수면 위로 빠르게 부상 중”이라며 “이번 사태는 그간 동양증권 CP 사태, KB증권의 호주부동산 펀드 사태, DLF 사태등과는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우선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꼽았다.

감독당국은 환매를 중단하거나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총 1조5600억원(개인 917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환매 중지된 펀드의 손실률이 최대 70%대로 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을 수 있다. 더욱이 2019년 6월 말 기준 5조7000억원을 기록했던 운용 규모가 12월 4조4000억원까지 감소, 펀드런 사태마저 직면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사모펀드의 65%가 개방형인데다 폐쇄형 역시 대부분 6개월 이내의 단기로 환매 증가에 따른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며 “더욱이 단순 불완전 판매를 넘어 불법적 요소도 적지 않아 판매사의 손실 부담률은 DLF 사례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연쇄적 환매가 여타 사모펀드 운용사로 확산될 경우 개방형 비중이 높고 만기가 단기인 사모펀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지금까지 라임 문제는 운용사간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 사모펀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감독당국과 은행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 연구원은 “CB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운용함에도 전문 사모펀드 업계의 개방형 펀드 비중이 51%로 높은 점은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모펀드 업계 최대 운용사, 그리고 대형 금융회사가 연루된 사건으로 금융회사의 신뢰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최근 DLF 사태에 이어 라임사태까지 연이어 터짐에 따라 국내 PB 시장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자산관리 수익이 은행 세전이익의 11%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은행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우리가 여기서 판단해야 할 것은 이 사태가 금융 관행과 위험관리 방식을 개편해 금융산업이 미국 등 선진형 산업으로 진화할지, 아니면 개도국과 같이 정부의 정책기관으로 전락할지 여부가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 CEO에 경제 관료를 선임했다는 점은 정부의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단순히 현재 수익감소를 걱정해 ELS 신탁 판매를 요구하기 보다는 고객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키움증권은 향후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와 관련, 라임사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향후 은행의 대응을 종합해 추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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