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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원 벌면 100만원 적자… 대출 벗어날 수 있을까요[재테크 Q&A]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5 16:45

수정 2020.01.05 18:15

고금리 대출, 서민금융진흥원 대환상품으로 갈아타야
A씨(44)의 남편은 특수트럭을 운전하는 50대 가장이다. 일은 고되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어느 정도 수입이 보장돼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직장생활로 초등학생인 두 자매의 교육에 소홀해지는 것보다 직접 아이들을 보살피는 게 낫다고 판단해 외벌이를 감수하고 아끼면서 생활하고 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열심히 줄이고 또 줄여보지만 늘 제자리인 것 같아 힘이 빠진다. 몇 년 전부터 계속 적자를 내 빚만 늘어간다. 600만원인 남편 월수입에서 교육비와 통신비를 제외하고 90만~100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있으나 가끔 지출하는 트럭 수리비가 적지 않다는 게 변수다.
수리금액이 크다보니 현금 대신 카드로 할부결제하게 되고, 카드대금이 쌓여 부담이 커지니 생활비가 부족해지면 대출에 의존해야 할 때도 적지 않다. 앞으로는 대출 여력이 사라질 것 같아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A씨 가정의 월 세후 소득은 600만원이다. 월 지출항목은 고정비 300만원(건강보험료 24만원, 보장성 보험료 48만원, 관리비 20만원, 대출원리금 208만원)과 변동비 400만원(부모님 용돈 및 가족회비 50만원, 교육비 55만원, 통신비 10만원, 식비 등 생활비 110만원, 카드할부대금을 포함한 남편용돈 175만원)이다. 저축은 없고 매달 100만원가량 적자를 내고 있다.
600만원 벌면 100만원 적자… 대출 벗어날 수 있을까요[재테크 Q&A]

금융감독원은 A씨에게 적자해소 방편으로 '고정비용 최소화 점검'과 ‘변동지출 통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출은 미래수입을 현재로 당겨쓰는 것이다. 대출에는 착한 대출과 나쁜 대출이 있다. 착한 대출은 주택구입 등 목적이 뚜렷하고 상환계획을 함께 고려한 경우다. 나쁜 대출은 생활비로 인한 소비성 대출이다. A씨의 경우 차량 유지 및 수리비로 연간 약500~1000만원의 수리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출을 줄이기 어렵다. 기타 수입이 발생했을 때 사업자금으로 따로 저축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써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금감원은 A씨에게 단계적인 지출관리를 권하며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자해소, 저축시작, 원금상환 순으로 현금흐름관리를 조정하는 식이다. 세부적으로 금융기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 이자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1금융권 대출을 우선 고려하고 은행권 대출이 막히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고금리를 대환할 수 있는 상품을 상담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지출의 우선순위도 정해야 한다.
가족행사를 줄이고 부모님 용돈을 한시적으로 삭감하며 남편의 용돈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차량 수리비 지출이 정기적이지 않고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연 기타소득 900만원을 저축해 비상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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