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김상수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 "통큰 베팅, 인프라·리테일 시너지 기대" [인터뷰]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2 16:35

수정 2020.01.02 17:53

관련종목▶

과거 태양광 경험 발판 발전사업 주목
김상수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 "통큰 베팅, 인프라·리테일 시너지 기대" [인터뷰]
【호찌민(베트남)=최경식 기자】 "베트남에서의 하나은행은 이제 비로소 획기적인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야말로 통큰 베팅을 통해 하나은행에겐 유용한 수단과 기회들이 많이 생겼다. 베트남이라는 기회의 땅에서 거둔 중대한 성과다."

김상수 KEB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사진)은 최근 하나은행이 베트남 주요 국영상업은행인 BIDV의 지분 15%를 인수하며 2대주주로 등극한 것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점장은 하나은행이 그동안 기업금융을 주로 해왔다면, 이젠 인프라와 리테일(소매금융)에 방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나은행은 진출 초기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에 주로 집중해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BIDV의 1000여개 현지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에서 그 투자수요가 크게 증대되고 있는 인프라금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현재 물류단지, 철도, 항만, 도로, 공항 등 인프라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관련 투자수요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금융의 역할도 자연스레 증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전력 공급이 부족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전 사업이 주목을 받을 전망인 가운데 김 지점장은 여기서 하나은행이 눈에 띄는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정부는 전통적인 에너지원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등에도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며 "과거 하나은행의 태양광 사업 관련 금융거래 경험 등은 베트남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며 발전 사업에서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 발전 사업은 국가 주도로 행해지고 있는데, 은행이 사업과 관련된 일을 용이하게 수행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네트워크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BIDV의 방대한 네트워크가 큰 효력을 발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지점장은 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외국계 은행이 현지 리테일 부문에서 성장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지 리테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고, 리테일 부문을 키우려는 BIDV의 의지와 방대한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고객과 직원 등의 현지화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 경제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몇 년 전부터 하나은행과 현지 기업들 간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고객의 10% 이상이 현지 기업들이고, 직원들도 대부분 현지인들로 꾸렸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