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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직원·고객·자산' 3대 현지화 전략 통했죠" [인터뷰]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1 17:13

수정 2020.01.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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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생명 등 현지 계열사 협업
'원 신한' 시너지 극대화 할 것"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호찌민(베트남)=최경식 기자】 "베트남 시장 진출 이후 직원의 현지화, 고객의 현지화, 자산의 현지화라는 3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자산 규모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신동민 법인장(56·사진)은 철저한 '현지화'를 성공 비결로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베트남에서만 약 15년을 근무한 명실상부 베트남 전문가다.

신 법인장은 초창기부터 원활한 현지화를 위해 현지인 직원을 적극 채용했다. 유동성이 높아 현지인 직원 관리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었지만, 다양한 혜택 등을 부여해 현지인 직원의 사내 정착을 보다 용이하게 이끌었다.
그는 "그들(현지인 직원)을 적극 채용해 '신한인'으로 융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며 "현지 직원들을 지점장으로 승진시키고 조직 관리 등에 있어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함과 더불어 보상 체계도 한껏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약 2000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중 약 1900명을 현지인 직원으로 채웠고, 전체 지점 가운데 약 60%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현지 고객 확보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 소매금융 부문은 전체의 95%가 현지 고객으로, 법인 고객 중 50%는 현지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고객의 현지화를 통해 이들이 맡기는 예금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은행 자산의 현지화로 이어졌다. 은행 자산은 베트남 현지 화폐인 동과 미국 달러화의 비중이 7대 3 정도로, 현지 화폐 운용 비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신 법인장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초기부터 강하게 추진했던 이 같은 3대 전략은 이제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법인장은 향후 리테일 비즈니스와 디지털 뱅킹 강화, 은행·금융투자·생명 등 베트남 내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원(one) 신한' 시너지 증대 등을 통해 신한베트남은행을 베트남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그는 "외국계 은행 중에선 1위이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고 순위도 20위권 밖에 있다"며 "국내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로컬 은행들을 앞서나가는 외국계 은행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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