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김기수 세월호특조위원, 유가족 저지로 또 회의 참석 못해

뉴스1

입력 2019.12.31 11:57

수정 2019.12.31 11:57

31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제50차 전원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김기수 비상임위원의 입장을 막고 있다. 2019.12.31/뉴스1 © 뉴스1 이준성 기자
31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제50차 전원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김기수 비상임위원의 입장을 막고 있다. 2019.12.31/뉴스1 © 뉴스1 이준성 기자


4.16연대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김기수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9.12.31/뉴스1 © 뉴스1 이준성
4.16연대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김기수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9.12.31/뉴스1 © 뉴스1 이준성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지난 24일 세월호 유가족과 대치하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전원회의실에 입장하지 못 한 김기수 특조위 비상임위원이 31일도 유가족과의 대치끝에 전원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특조위가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수 위원에게 항의했다.


이날 오전 9시59분쯤 전원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특조위 20층으로 출근한 김기수 위원은 "어제 위원장도 찾아뵙고 유족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견도 드렸다"며 "제가 편향됐다고 생각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에 대한 비판 이야기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또 "사람이 생각이 다 다르고 제가 살아온 명예가 있는데 세월호 조사를 방해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얼른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유가족 설득을 시도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진상조사가 끝났다고 스스로 이야기한 분이 왜 위원을 맡으려고 하는가" "모독했던 사람이 이런 곳에 오면 안된다" "신뢰가 없는 사람한테 사회적참사 특조위를 맡길 수 없다"라며 반발했다.

김 위원은 결국 전원회의실에 입장하지 못한 채 10시20분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제50회 전원위원회는 장완익 위원장을 비롯해 과반수가 넘는 8명의 위원이 참석해 10시40분쯤 개회됐다.

지난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50회 전원위원회에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특조위에 신청한 김기수 위원 제척기피 신청 건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제척기피 대상자인 김기수 위원이 회의에 참석해 소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날 전원위 안건에선 제외됐다.

앞서 4.16연대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9시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 제조기, 세월호참사 모독한 가해자 김기수는 사회적참사 특조위 위원직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나승구 4.16연대 비대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겪은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특조위가 만들어졌다"며 "그 아픔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조사하고자 만들어진 특조위를 방해하려는 걸림돌을 치우고자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김기수 변호사는 극우언론 프리덤뉴스를 앞세워 온갖 거짓 뉴스로 5.18, 세월호 참사에 관한 진실을 왜곡해왔다"며 "가짜 뉴스를 거리낌 없이 발행한 그는 양심을 걸고 활동해야 하는 조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김기수 특조위원은 지난 20일 특조위의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김기수 위원이 대표인 프리덤뉴스는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를 대상으로 비판적 의견의 영상을 다수 올려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왔다.

프리덤뉴스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등 수년째 세월호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하며 "세월호 이제 좀 그만하라" "괴담을 믿기 때문에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달고 계시나요" 등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린 바 있다.


24일 전원위 출석을 위해 특조위로 처음 출근한 김기수 위원은 유가족들이 "사퇴하라"며 회의실에 못 들어가게 하자 "갇혀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을 재차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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